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현대판 대장장이' 1만7000t프레스 설치
두산중공업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단조공장에 세계 최대 규모인 1만7000t프레스(사진)를 설치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두산중공업이 이번에 설치한 프레스는 높이 29m, 너비 9m로 성인 남성 24만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동일한 힘으로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가공할 수 있다. 4개 기둥 방식의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현대식 대장간’으로 불리는 단조공장은 쇳물을 녹여 만든 슬래브를 가열하고 프레스로 두드려 원하는 형상으로 제작하는 곳이다.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쌓아온 주·단조 소재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부터 자체 기술로 초대형 프레스 제작에 나서 지난 3일 상업운전에 성공했다. 또 지난 35년간 운영해온 1만3000t프레스를 1만7000t으로 대체함에 따라 단조공장 규모도 기존보다 34% 늘린 7만3748㎡로 증축했다. 또 1만7000t프레스만으로 중형자동차 5만여대의 무게와 맞먹는 연간 8만t의 단조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전적 두산중공업 주단BG장은 “1만7000t 단조 프레스 도입으로 일본 이탈리아 중국 등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차세대 신형 원전설비 등 발전 및 산업분야의 초대형 단조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