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테크, 대학과 손잡고 기술개발…'스마트기기 강자' 부상
경북 구미시 산동면에 본사를 둔 선테크(대표 한병삼·사진)는 경일대 창업지원단과 협력해 손으로 들고 다닐 수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비전검사장비를 개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병삼 대표는 “LED 제품의 불량을 검사하는 기존 검사기기는 대형이어서 이동이 불편했지만 개발 제품은 가로·세로·높이가 30~60㎝”라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디스플레이 생산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설계 업체인 선테크는 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정보기술(IT) 융합 스마트기기 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 대표는 2013년 선테크 창업 전 두 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사업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장벽을 만났다. 그는 2013년 법인 설립과 동시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대학과 공동으로 연구하고 사업화를 지원받아 신제품 개발 기간을 앞당기고 사업화 과정의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선테크는 지난해 경북대 의대 의용생체공학과 연구실(책임자 이종민 교수)과 2년간의 연구 끝에 수면 중 무호흡을 진단하는 수면 호흡장애 진단시스템(OPAS)을 개발했다. 한 대표는 “기존 진단방법은 환자가 자는 동안 내시경을 삽입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지만 이 기기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구강 인두의 움직임을 살펴 수면장애의 원인과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경북대병원에서 상용화 시험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경북대 의대, 경일대, 금오공대 등과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창업 후 4년 만에 다섯 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사업화했다. 수면무호흡 진단용 3차원(3D) 이미징 시스템 등 11건을 특허 출원했다.

이 회사는 상주지역 축산농가와 협력해 축사의 온도 및 습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축사관리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 제품을 설치한 양돈농가의 출하 시기가 7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돼 1000마리를 사육하는 농가는 연간 4000만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 대표는 “매출이 2014년 3억원에서 지난해 32억원으로 열 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올 1분기에만 매출이 32억원을 넘는 등 올해 1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미=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