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은퇴 시점 감안해 주식 비중 알아서 조정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은퇴 시점을 감안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시리즈’를 출시했다. TDF는 타깃 데이트 펀드(target date fund)의 줄임말로 일반적으로 은퇴 시기가 다가올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펀드는 투자 대상의 60% 이상을 주식(주식형 펀드)으로 하겠다고 결정하면 투자환경의 변화나 투자기간에 관계 없이 투자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상품은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준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길 원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펀드를 환매해서 채권형 펀드 등에 다시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시리즈’는 한 번의 투자로 20여개 펀드에 고르게 분산 투자한다. 투자자가 사전에 정해놓은 은퇴시기에 맞게 알아서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이 조절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물가와 금리 변화, 한국인의 생명주기 등을 반영한 한국형 투자비중 경로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투자 비중 조절에 적용한다. 이 펀드는 한국 자산 투자 비중을 10~30%로 유지해 투자 종목 또는 업종의 부침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환 위험도 줄였다.

조홍래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TDF의 핵심은 한국인의 생애주기에 적합한 자산배분과 리밸런싱(펀드조정)에 있다”며 “이번 펀드는 미국 TDF 전문운용사(티로프라이스)가 10년 넘게 검증한 모형에 우리 회사의 오랜 운용 노하우를 접목해 노후 준비용 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시리즈’는 채권혼합형 1종과 주식혼합형 6종이다. 주식혼합형은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2020부터 2045펀드까지 5년 단위로 투자 자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HMC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EB하나은행, 기업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