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vs 펀드] 롤러코스터 장세서도 안정 성과…비과세도 매력
증시가 수년째 박스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강점을 보이는 이른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신한은행과 함께 ‘신한BNPP 커버드콜 펀드(주식혼합형)’를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 IPS본부에서 내놓은 상품 아이디어를 토대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펀드를 설계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지 않는 ‘박스권’에 머물 때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때는 수익이 제한적이지만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매달 획득하는 프리미엄(일정 수익)으로 손실분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펀드의 수익 원천인 주식의 자본차익과 콜옵션 매도를 통한 프리미엄은 비과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옵션 매도로 일부 수익을 쌓아가는 구조라 단기적으로는 지수 대비 성과가 저조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투자 시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신한BNPP 커버드콜’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이후 1년여 만에 설정액이 3700억원을 기록했다. 펀드 설정 첫날 가입한 고객의 실현수익률이 10% 이상으로 모든 고객 수익이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불확실한 시장 환경에서도 견조한 성과를 내고 있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커버드콜 퇴직연금펀드와 커버드콜 목표전환형 상품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낮은 위험과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지수가 박스권을 등락하는 시장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쌓아갈 수 있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