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LVMH도 제쳤다…서경배의 '뷰티왕국' 글로벌 7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국내 화장품회사 최초로 ‘글로벌 톱10’ 뷰티기업(매출 기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약 55억달러(국내 공시기준 6조69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카오,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 샤넬 등을 제치고 7위에 올라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미국 뷰티·패션 전문매체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한 세계 100대 뷰티 기업에서 한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7위에 올랐다고 17일 발표했다. 2015년(12위)보다 5계단 올라섰다. 가네보, RMK, 비오레 등이 속한 일본의 카오뿐 아니라 베네피트, 메이크업포에버 등이 속한 LVMH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을 제쳤다.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의 코티와 샤넬은 각각 10위와 11위로 밀려났다.

샤넬·LVMH도 제쳤다…서경배의 '뷰티왕국' 글로벌 7위
WWD는 매년 공시된 화장품회사들의 실적 자료를 토대로 세계 100대 뷰티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7년 매출 17억9000만달러(19위)로 20위권에 입성한 뒤 10년 만에 10위권에 진입했다. 10년 동안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5배 뛰었다.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덕분이라고 WWD는 설명했다. 지난해 10위 안에 든 회사 가운데 전년 대비 매출증가율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8.2%로 가장 높았다.

10년 넘게 부동의 1위를 지키는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286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유니레버(205억달러), 3위는 피앤지(154억달러)였다. 4~6위는 에스티로더, 시세이도, 바이어스도르프 순으로 3년째 변화가 없었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아모레퍼시픽 외에 LG생활건강(17위)과 에이블씨엔씨(65위), 해브앤비(92위)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후 오휘 CNP,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해브앤비는 닥터자르트 등의 브랜드를 갖고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은 “차별화된 브랜드와 제품, 지속적인 혁신과 기술개발, 현지화 노력 덕분에 해외에서 빠른 성장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소비자에게 아시안 뷰티의 가치를 알리는 원대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