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으로 전체 가계가 대출금 등의 이자로 금융회사에 낸 돈이 이자로 벌어들인 소득보다 많았다.

29일 한국은행의 국민계정 통계를 보면 지난해 가계(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 포함)의 이자소득 잠정치는 36조1156억원으로 전년(38조1717억원) 대비 5.4%(2조561억원) 줄었다. 1996년(32조8927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소치다. 반면 지난해 이자로 지출한 금액은 41조7745억원으로 전년보다 12.6%(4조6624억원) 늘었다. 이자지출 증가는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가계의 이자 소득에서 이자 지출을 뺀 이른바 ‘이자수지’는 지난해 5조6589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가계 이자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처음이다. 가계의 이자 지출이 늘어난 것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은행권의 여신심사 강화 등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작년 말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8조28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33.5% 급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