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주어진 운명 짊어질 각오"…내주 초 출마 선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사진)가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다음주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김 전 대표가 출마 선언과 함께 조기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꼽히는 비문(비문재인) 연대에 주도적 역할을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이런 일을 하려고 생각도 해 보지 않았는데 상황이 나를 여기까지 끌고 왔다”며 “주어진 운명을 스스로 짊어지고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언젠가 순교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비문 진영 후보 단일화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출마 시점은 각 당 대선후보가 정해지는 다음주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의원도 곧 탈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선 김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활동하면서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과 비문 진영 후보 단일화 협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헌과 연립정부 구성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서울 모처에서 민주당 최운열·최명길 의원, 국민의당 주승용·김동철 의원 등 비문 성향 의원 10여명과 조찬 회동을 했다. 회동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입증된 민주당 호남 경선과 ‘안철수 압승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의당 경선 결과 평가와 함께 비문 연대 추진 방식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선전이 사실상 문 전 대표 쪽으로 기운 것으로 보고 비문 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해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관측이다. 회동에서도 일부 의원은 김 전 대표의 출마 문제를 거론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