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이 대형 자산관리(WM) 센터를 새로 열면서 현재 133개인 국내 지점 수를 30~40개로 줄이기로 했다. 씨티은행은 영업점 수는 줄이면서 규모는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차세대 소비자금융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우선 오는 6월부터 서울 광화문, 도곡동, 경기 성남시 분당구 3곳에 WM센터를 신설키로 했다. 직원 100여명이 근무하는 대형 자산관리영업점으로 꾸려 고액자산가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130여개인 일반영업점은 연말까지 광역 거점형 점포 30~40곳으로 통폐합한다.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위해 전문 센터나 대출 서비스를 주로 전담하는 여신영업센터 등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소규모 영업점 수를 줄이는 대신 비(非)대면 채널을 통해 다수의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씨티은행은 이달 초부터 오프라인으로 개설하는 신규 계좌에 월 5000원의 계좌유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반면 온라인 거래 수수료는 무료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온라인채널 이용을 유도하고 있다.

업무에 여유가 생긴 은행원들은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고객들을 찾아다니며 영업에 나선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도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등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전략을 통해 2020년까지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을 50% 늘리고, 투자자산 규모도 100% 확대하는 게 목표다. 전체 수신액도 30% 이상 늘리기로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