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 선거를 43일 앞둔 27일 4대 권역별 전국 순회 경선의 첫 순서로 광주에서 호남지역 경선을 실시한다.

호남 민심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일방적으로 쏠릴 지, 아니면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으로 나뉠 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대의원을 대상으로 호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하고 어제와 그제 이틀동안 치른 호남권 ARS 투표를 합산해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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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이 ①일반당원·시민을 대상으로 한 투표소 투표 ②일반당원·시민 대상인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③호남·충청·영남·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현장에서 치러지는 대의원 투표 등 세가지를 모두 합산해 결과를 내놓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미 ①에 해당하는 사전투표는 지난 22일 마무리됐고 ②에 해당하는 권역별 ARS 투표 역시 호남지역의 경우 25~26일 이틀간 실시됐다.

따라서 이날 실시되는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가 나오면 이를 합쳐 호남권 경선의 '성적표'를 내놓는다.

앞으로 ▲충청(ARS 27∼28일, 대의원 투표 29일) ▲영남(ARS 29∼30일, 대의원 투표 31일) ▲수도권·강원·제주(ARS 31일∼4월2일, 대의원 투표 4월3일)권역도 동일하게 세가지를 합산해 결과를 도출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온 문 전 대표가 과반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안희정 지사와 이 시장을 멀찌감치 따돌릴 경우 대세론에 한층 탄력을 가하며 결선없이 1차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본선으로 직행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반대로 문 전 대표와 나머지 주자들의 격차가 예상보다 좁아지거나 이변이 일어날 경우 이후 예측불허의 안갯속 경쟁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안 지사와 이 시장간 '2위 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누가 2위를 차지할지, 또 1·2·3위 간 격차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판이 출렁일 것으로 점쳐진다.

문 전 대표는 호남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통해 1차에서 결판을 냄으로써 본선 승리에서의 유리한 고지를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전략이며,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저마다 광주에서 '의미있는 2위'에 올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2천553명을 대상으로 지난 20∼24일 실시한 3월 4주차 주간집계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1.9%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전 대표는 34.4%, 안희정 충남지사는 17.1%, 이재명 성남시장은 10.2%를 기록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