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세월호가 1073일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들은 시험 인양 소식을 들은 후부터 팽목항에 내려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며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9명 모두 찾을 때까지 국민들도 기도해달라"
허다윤 양의 아버지는 "인양전에는 하루라도 빨리 올라오길 바랬는데 올라오는 모습을 보니 너무도 참담해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온전하게 인양되길 바란다"고 울먹였다.

조은화 양의 어머니는 "배가 올라오는 모습에 망연자실했다. 저런 배 안에 아이가 있었다는데 억장이 무너졌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신 국민들에게 감사하다. 인양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배가 올라온 것은 아니다. 목포신항에 올라가고 9명을 찾을때까지 국민여러분이 기도해주길 바란다. 미수습자 엄마로서 유가족이 되길 바라는 상황이다"라면서 "소수 입장을 배려해주는 상황을 만들어달라. 295명의 희생자 가족과 똑같이 우리도 가족을 찾아 유가족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 가족을 찾아 집에 돌아가는 것이 미수습자의 간절한 소원이다. 생존자, 유가족, 미수습자 입장이 다르므로 미수습자 대표도 선체조사위원회에 들어가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주도록 해달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해양수산부는 "13m 인양을 마친 뒤 느슨한 형태의 고박을 더 단단히 하는 2차 고박을 하고 잭킹바지선의 8개 닻을 해체해 반잠수식 선박으로 세월호를 이동시킬 계획" 이라고 밝혔다.

세월호는 목포항 거치까지 12~13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미수습자 가족의 선체 접근은 검토 중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