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잠재력이 큰 국내 중소기업을 세계적 수준의 전문기업으로 키워내기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 ‘올해의 글로벌 강소기업’에 129곳이 선정됐다.

중소기업청은 로봇 움직임을 정교하게 해주는 다이나믹셀을 개발한 로보티즈, 광통신용 비구면 렌즈 분야 세계 2위 아이오솔루션 등이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그램에 뽑혔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들 기업엔 1곳당 최대 6억원의 R&D(연구개발) 자금이 2년 동안 지원된다. 또 4년간 2억원 한도 내에서 해외 마케팅 사업 지원도 받는다. 각 지자체와 연계한 인력·금융·지식재산 관련 지원도 있다. 보증 및 보험· 이자감면·컨설팅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이 프로그램은 중견기업 위주인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와 함께 정부의 대표적 글로벌 히든챔피언 육성 사업으로 꼽힌다. 매출 100억~1000억원 중소기업 중 수출 비중 10% 이상, R&D 비중 1% 이상이어야 신청 가능하다.

중기청은 기업 선정시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중점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뽑힌 기업들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 대비 3.7%에 달했다. 중소기업 평균(0.7%)에 비해 크게 높았다. 수출 비중은 47%로 매출의 절반 가량을 해외에서 거두고 있었다. 2015년 기준 평균 매출은 235억원, 최근 5년간 매출 증가율은 19.7%였다.

수도권 뿐 아니라 지방 기업들이 고루 들어간 것도 특징이다. 전체의 58.1%인 75개사가 비수도권에 있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25곳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19곳, 인천 10곳, 경북 9곳, 부산 9곳, 대구 9곳 순이었다. 세종과 제주에 있는 기업도 각각 1곳씩 포함됐다.

중기청은 올해 관련 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12.1% 증가한 305억원으로 책정했다. R&D에 255억원, 해외마케팅에 5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이전에 이 사업에 참여했던 기업이라도 1회에 한해 재참여를 허용한 것도 이번에 바뀐 부분이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 중 31.8%인 41개사가 재참여 기업들이다. R&D와 마케팅 지원을 받을수 있는 지정 기간도 기존 3년에서 4년으로 늘어났다.

주영섭 중기청장은 “작지만 탄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강소기업이 세계시장 개척의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선정 기업은 월드클래스 300을 거쳐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