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들 공약, 시장경제 틀은 지켜달라"
경제계가 대선주자들에게 ‘시장경제의 틀’을 지켜달라고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 재벌개혁 등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 공약이 난무하고 기업을 옥죄는 규제만 늘어나는 상황에선 더 이상 기업 경영이 어렵다는 절박함에서다.

박용만 회장(사진)을 비롯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제19대 대선 후보께 드리는 경제계 제언문’을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다섯 개 정당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상의 회장단은 17만 상공인의 의견을 담은 제언문에서 ‘공정사회, 시장경제, 미래번영’의 3대 틀과 9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불신의 벽을 허물어 경제주체 간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경제 테두리 안에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인기가 없어도 정책 일관성을 유지하고 혁신을 통해 ‘메이드 인 코리아’ 신화를 되살려야 한다는 제언도 포함됐다. 교육 혁신과 인구 충격에 대한 선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상의 회장단은 “이대로는 한 해도 더 갈 수 없다는 절박감에 제언문을 마련했다”며 “백화점식 위시 리스트가 아니라, 국가 경제의 핵심 현안 인식과 해법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장기적으로 선진국 진입을 위한 변화, 누구나 지적하지만 고쳐지지 않는 정책, 시장경제 원칙의 틀을 흔드는 투망식 해법 등을 신중히 고민해 달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