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대명사' 유소연…58개 대회 연속 커트 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유소연(27·메디힐·사진)은 2014년 8월 캐나다오픈 우승 이후 31개월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유소연의 세계랭킹은 5위다. 한국 선수 중에선 전인지(4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우승 없이 세계랭킹 톱5에 이름을 올린 저력은 꾸준한 성적이다.

유소연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클래식 이후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한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까지 58경기 연속 커트 통과 기록을 이어갔다. LPGA 투어 역대 최다 연속 커트 통과 기록은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세운 68개 대회다. 유소연은 앞으로 10개 대회만 더 커트 통과하면 이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컨디션도 좋다. 최근 3개 대회 성적은 준우승 2회와 7위다. 이런 유소연이 이번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는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38야드)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21언더파 19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게 3타 뒤진 4위로 올라섰다.

시즌 첫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도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선두와 4타차 공동 5위(17언더파 199타)로 올랐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타를 줄인 끝에 공동 7위(16언더파 200타)를 지켰다.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나란히 19언더파 197타로 공동 2위에 포진, 치열한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전날까지 중위권을 맴돌던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이날 6개홀 연속 버디 행진을 하며 9언더파 63타를 기록, 공동 7위(16언더파 200타)로 올라섰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