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전어, 봄에는 주꾸미가 ‘집 나간 며느리를 돌아오게 한다’는 말이 있다. 봄 주꾸미 철이 시작됐다. 올해는 작년보다 싸게 국내산 주꾸미를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농수산물 시세] 봄 주꾸미 싸게 먹겠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군산, 서천 등 서해안을 주산지로 하는 국내산 주꾸미 시세(경매가)는 ㎏당 2만1000~2만4000원에 형성되고 있다. 3만원 정도였던 작년 같은 시기보다 20~30% 내렸다.

올해 풍어를 맞은 영향이 크다. 주꾸미는 한 해 풍어를 맞으면 이듬해 어획량이 감소하는 대표적인 해거리 어종이다. 작년에는 2015년 가을 수온이 올라 주꾸미 출하가 앞당겨졌다. 정작 제철인 봄에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이 치솟았다. 이마트는 작년 공급이 불안정하자 국내산 주꾸미를 아예 판매하지 않았다. 소비 감소도 주꾸미 가격이 떨어진 이유다. 김상민 이마트 수산물 상품기획자는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대표적 별미 요리 중 하나인 주꾸미의 산지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시세가 떨어진 올해 국내산 주꾸미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