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한경 머니로드쇼] 사모투자에 꽂힌 은행 VVIP…반나절이면 '완판'
은행과 거래하는 고액 자산가 사이에 사모(私募)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50명 이하 자산가들이 알음알음 모여 상가나 단기 회사채 등 투자은행(IB) 상품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투자 위험이 없진 않지만 연 1.5% 미만으로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의 서너 배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 상품이 나오는 족족 ‘완판’(완전판매)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 중순 서울 역삼동에 개발 중인 상가에 투자하는 사모펀드 상품을 내놓기에 앞서 프라이빗뱅킹(PB) 초우량고객(VVIP)을 상대로 사전 수요 조사를 했다. 수요 조사를 시작한 지 세 시간 만에 예약 판매가 끝났다. 배종우 KEB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PB센터장은 “투자 위험을 줄이고 투자기간 4년2개월 동안 연 5%를 웃도는 기대수익률을 제시해 VVIP들의 관심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PB센터가 지난해 말 중견 가스업체의 회사채(신용등급 BBB+)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내놨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투자기간 1년6개월에 연 5%대 중반 기대수익률을 제시하자 180억원 전액이 두 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김영길 국민은행 투자상품서비스(IPS)본부장은 “저성장·저금리가 고착화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IB 상품에 돈을 넣으려는 자산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고객도 전체적인 자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투자형 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사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개막하는 ‘2017 한경 머니로드쇼’를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1 대 1 자산관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경 머니로드쇼는 16일까지 부산 울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 전국 일곱 개 도시에서 열린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