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번주 부장급 이하 인사를 단행한다. 사장단 인사가 미뤄지면서 동반 연기된 임원 승진 인사와 달리 직원 인사는 일정대로 진행해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다.

26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인사 제도 개편과 맞물려 28일 부장 이하 승진 인사를 한다. 보통 사장단 인사와 조직개편, 임원 인사 등을 한 뒤 매년 3월 시행했지만 올해는 뒤바뀌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삼성그룹 전체가 위기에 휩싸이면서 예정됐던 연초 사장단 인사 등은 연기된 상태다. 삼성 관계자는 “직원 인사까지 미룰 경우 조직 전체가 더욱 어수선해질 수 있다”며 “예정대로 인사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 인사는 인사 제도 개편 등과도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기존 7단계였던 직급을 4단계로 단순화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라 사원1(고졸)·사원2(전문대졸)·사원3(대졸),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7단계 직급이 사라진다. 대신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CL(Career Level) 1~4 체제가 도입된다. 수직적 직급 체계가 수평적으로 바뀌는 셈이다.

부장, 차장, 과장, 대리와 같은 전통적인 직급명이 폐지됨에 따라 직원 간 호칭은 상대방의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인다. 부서별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등 다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팀장, 그룹장, 파트장, 임원은 직책으로 불린다.

기존 부장급 직원의 임원 승진 인사는 향후 사장단·임원 인사 때 함께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활동이 28일 종료되면 3월 중 미래전략실을 해체할 계획이다. 이후 사장단 인사 등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의 상반기 공채 일정도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