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美에 세계 최대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삼성SDI가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삼성SDI는 글로벌 ESS 시스템 회사들과 손잡고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력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94Ah(암페어아워) 셀 약 70만개, 240MWh(메가와트아워)의 ESS 배터리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업계에서 발주된 ESS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 에스콘디도에서 AES에너지스토리지(AES Energy Storage, 이하 AES) 존 자후라닉(John Zahurancik) 사장과 삼성SDI 미주법인장 서정환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AES ESS시설의 개막식을 가졌다.

AES의 ESS 시설은 이번 프로젝트에 삼성SDI가 공급한 물량의 절반 이상인 150MWh의 ESS용 배터리가 설치된 곳이다. 삼성SDI 배터리 약 40만개가 24개의 컨테이너에 설치됐다.

삼성SDI가 AES를 비롯한 ESS 시스템 회사들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하면, 전력회사들의 시설에 설치하고 운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삼성SDI는 전체 프로젝트 규모 350MWh 중 약 70%에 해당하는 240MWh를 공급 완료했다. 이는 미국의 4만 가구가 4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전력량이다.

삼성SDI, 美에 세계 최대 규모 ESS용 배터리 공급
뿐만 아니다. ESS는 수주부터 공급까지 평균적으로 약 1년이 소요된다. 삼성SDI는 ESS 업체들과 수주단계부터 선행적 협업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의 진행 기간을 대폭 단축했다.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 저장장치)는 배터리를 이용한 대용량 에너지 저장장치다.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에 전기를 저장했다가 피크타임에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다.

이번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대체하는 대규모 전력용 ESS를 공급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여름과 겨울에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전 유동성이 높은 가스 발전기를 추가로 사용한다. 이를 ESS로 대체 하는 것이다.

가스 발전소, 태양광 발전소 등에서 생산된 잉여 전력을 삼성SDI의 ESS용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수요가 급증할 때 저장된 전기를 사용하는 개념이다. ESS를 사용하면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성SDI 조남성 대표는 "세계 최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공급 완료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SDI 배터리의 경쟁력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캘리포니아 지역 전력 공급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