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총 외채 중 단기외채(만기 1년 이하 채권) 비율이 27.6%로 박근혜 정부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순대외채권(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수치)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대외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22일 발표한 ‘2016년 말 외채 동향 및 평가’를 보면 총 외채는 3809억달러로 1년 전보다 151억달러 감소했다. 기재부는 지난해 외국인의 국내 채권 순투자액이 179억달러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단기외채는 1052억달러로 2015년 말보다 8억달러 늘었다. 총 외채 중 단기외채 비율은 1년 전(26.3%)보다 1.3%포인트 상승해 27.6%로 집계됐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기외채 중심의 외채 감소로 단기부채 비율이 소폭 상승한 것”이라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단기외채 비율(31.3~43.1%)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공개한 ‘2016년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를 보면 순대외채권은 사상 최대치인 4034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이 외국에서 받아야 할 채권이 빚보다 4000억달러 이상 많다는 것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