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 재판관 임기 맞추는 것 어이없다"…대선레이스 시동 건 '홍 트럼프'
홍준표 경남지사(사진)가 21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과 관련해 “국가의 명운이 달린 사건을 심리하면서 시간에 쫓기는 졸속을 범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소된 대통령에게 충분히 소명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최근 헌재의 모습은 그렇지 않아 우려스럽다”며 “나라의 운명이 걸린 탄핵재판을 헌재 심판관의 임기에 맞추려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 지사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태극기 민심에 호소하면서 보수 결집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지사는 전날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한다면 대통령이 되기 위해 출마한다. 단순히 한 진영의 후보가 되기 위해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강연 정치도 재개했다. 그는 지난 18일 경남 창원에서 첫 강연을 한 것을 시작으로 23일 대구, 24일엔 울산에서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연할 예정이다.

보수 정당은 홍 지사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여권 내에선 거침없는 언변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해 ‘홍트럼프’라는 별칭을 가진 홍 지사가 출마한다면 침체된 여권 대선 경선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를 배격하는 홍 지사의 노선이 우리 정당과 매우 가깝다”고 말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집에서 자꾸 자기네 사람이라고 하는 건 정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