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자랑?…위스키 빈 병 값이 300만원
영국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에는 ‘위스키 빈 병’ 카테고리가 있다. 가장 비싼 가격으로 올라와 있는 건 ‘맥캘란 M디캔터’(사진). 한화로 약 300만원이다. 이 위스키의 출고가는 약 860만원이다.

해외에서는 위스키와 샴페인 등 빈 술병 거래가 활발하다. 중고 거래 사이트나 옥션 등에는 몇천원짜리부터 수백만원짜리 빈병이 등장한다. 현재 샴페인 ‘돔페리뇽 1964’ 빈 병이 2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샴페인 ‘뵈브 클리코’와 코냑 ‘레미 마르탱 루이 13세’ 빈 병은 50만~100만원대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술값보다 비싼 빈 병도 있다. ‘조니워커그린’은 공병 가격이 약 40만원. 국내 출고가가 5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8배 비싼 가격이다. 위스키 병을 담았던 종이 상자도 1만원대에 판매된다. 조니워커그린은 위스키 애호가 사이에 인기 있던 술이지만 원료 부족으로 2012년 단종됐다. 지난해 재출시됐지만 예전 제품에 향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2012년 이전 제조된 빈 병을 매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테리어를 위한 빈 병 거래가 활발하다. 술집을 운영하는 업주들이 사고파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나라, G마켓 등이 주요 거래 공간이다.

와인 ‘1865’는 공병뿐 아니라 원목 박스도 거래된다. 가격은 병과 박스 모두 1만~2만원 선이다.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스카치 블루’ 등 유명 위스키 브랜드 제품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50~100병씩 대량으로 사고파는 경우가 많다.

공병 수집가들은 최근 맥캘란이 출시한 라리끄 시리즈에 높은 관심을 보인다. 아직 거래 물건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현재 최고가인 ‘맥캘란 M디캔터’보다 2~3배 더 높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맥캘란 라리끄 시리즈는 2년에 한 작품씩 제작됐다. 최근 출시된 마지막 작품 ‘맥캘란 라리끄 6 피어리어스 스피릿’은 전 세계 450병 한정 생산됐다. 가격은 병당 4200만원이었다. 에드링턴 코리아 관계자는 “라리끄 시리즈는 병 자체가 예술성이 있기 때문에 관심은 높겠지만 빈 병으로 나오는 일은 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