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각규 사장(왼쪽), 소진세 사장
황각규 사장(왼쪽), 소진세 사장
롯데그룹 인사를 앞두고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사장) 등 ‘투톱’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황 사장은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황 사장은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과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공장 준공 등을 통해 성과를 입증받은 것이 발탁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2014년부터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풍부한 인맥이 있는 소 사장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 이후 약속한 ‘존경받는 롯데’ 실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준법경영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를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8월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부회장은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재계의 관심이었던 ‘포스트 이인원’은 정해지지 않는 셈이라고 롯데 관계자는 전했다.

롯데는 21일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 유통 계열사, 23일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롯데는 인사에 맞춰 조직도 개편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는 명칭을 경영혁신실로 바꾸고 규모도 줄인다. 93개의 계열사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네 개의 비즈니스유닛(BU) 체제로 개편한다.

이사회 개최 전후로 경영혁신실의 임원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 인사, BU장도 발표된다. BU 체제 출범으로 임원 승진과 이동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U장에는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김용수 롯데제과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등이 거론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