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해 12월 정보기술(IT) 기업인을 불러 연 테크서밋에 초청받았지만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막아 가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모임에는 구글 애플 아마존 등 실리콘밸리 기업인 14명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외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최순실 사태’ 여파로 한국 정·관계 인사 등이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특검의 무리한 출국금지 조치로 국익을 챙길 기회마저 놓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14일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트럼프 당선자의 테크서밋에 공식 초청받았다. 하지만 행사 직전인 13일 특검의 출금 조치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 측이 트럼프 당선자의 초청장을 받고 특검에 알리자 몇 시간 만에 출금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이 고의로 이 부회장의 행사 참석을 막은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트럼프 당선자를 만나면 삼성의 글로벌 위상이 부각돼 특검 입장에선 구속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