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 힘 보태니…폐휴대폰 수거량 2.5배 늘었다
LG전자는 ‘환경 안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매년 폐휴대폰을 수거하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예술인들을 참여시켰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을 통해서다. 이 사업은 예술인이 기업이나 기관에 파견돼 해당 조직이 필요로 하는 예술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도록 돕는 것이다. LG전자는 예술인들의 도움을 받아 폐휴대폰으로 공공조형물(사진)을 제작했다. 그러자 수거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에 비해 2.5배 증가한 4400대에 달했다.

문체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9일 서울 대학로 이음센터에서 ‘2016 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구체적인 지원 성과를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선 예술인이 고객 사연을 받아 국악 캐럴을 제작했다. 배포 후 2주 동안 다운로드 수가 1000여건에 달하는 등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예술인에게 자연주의를 반영한 제품 기획을 요청했다. 예술인은 기업 요청에 맞춰 화장품을 다 쓰고난 빈 병을 화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연주의 화장품 세트’를 개발했다. 이 세트에는 제품과 함께 씨앗, 흙, 모종삽이 포함됐다.

기업뿐만 아니라 기관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한국메세나협회는 감정노동을 하는 콜센터 직원을 대상으로 예술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직원의 조직친화도가 80%가량 상승했다. 서울시은평병원에선 예술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환자들의 우울감 지수가 50% 감소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