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도 담배 계속 피우겠습니까"
담뱃갑 흡연경고 그림(사진)이 23일부터 도입된다. 흡연으로 병을 얻은 환자가 TV 광고에 출연해 담배의 해로움을 밝히는 ‘증언형 금연캠페인’도 14년 만에 재개된다.

보건복지부는 22일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23일부터 담배공장에서 나가는 모든 담배 제품의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보여주는 경고 그림이 표기된다고 발표했다. 새 담뱃갑의 유통 기간을 고려하면 경고 그림이 부착된 담배는 내년 1월 말께 판매점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성일 복지부 건강증진국장은 “경고 그림을 도입한 18개국을 분석한 결과 브라질은 흡연율이 최대 13.8%포인트 낮아졌고, 평균적으로는 4.2%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증언형 금연광고는 22일부터 TV에서 방영된다. 2002년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출연한 증언형 금연광고 이후 14년 만이다. 출연자 임현용 씨(가명·55)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부터 하루 한 갑 반씩 32년간 흡연했다. 3년 전 금연했으나 올해 구강암 확정 판정을 받은 뒤 혀의 반 이상을 절제했다. 암이 전이돼 림프선을 절제한 뒤 허벅지 조직을 떼어 붙였다.

임씨는 광고를 통해 “습관적으로 줄담배를 피운 것이 암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과거를 돌이킬 수 있다면 흡연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양 국장은 “지난해 39.3%인 성인 남성 흡연율을 2020년까지 29%로 낮추기 위해 경고그림 외에도 다각적인 비가격 금연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