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만 2500만달러…'실리콘밸리 노벨상' 발표
4일 저녁(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스센터에서 제5회 브레이크스루(혁신)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 상은 2012년 러시아 출신인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와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회장 등이 돈을 내 만든 기초과학상이다. ‘실리콘밸리 노벨상’ ‘과학계 오스카상’으로 불리기도 한다. 상금은 300만달러(약 35억원)로 노벨상의 세 배가 넘는다. 올해 수상자에게 주는 상금만 25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기초물리학상은 아인슈타인이 100년 전 예언한 중력파를 관측한 고급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 연구단에 참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이들 과학자는 지난 2월 두 개의 블랙홀이 충돌하면서 합쳐질 때 발생한 에너지 파장인 중력파를 검출하는 데 성공했다. 재단은 킵 손 교수(왼쪽) 등 3명에게 100만달러를 지급하고 나머지 200만달러는 연구에 참여한 전 세계 과학자 1012명에게 균등하게 배분하기로 했다. 여기엔 서울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양대, 부산대,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등 한국인 과학자 14명도 포함돼 각각 1976달러(232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기초물리학 분야에선 앤드루 스트로민저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 우주의 기원을 설명하는 끈이론 연구 분야 대가 3명이 선정돼 상금 300만달러를 나눠 갖는다.

수학상에는 세계적 해석학 전문가인 장 부르갱 미국 프린스턴고등연구소 교수가, 생명과학상에는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 명예교수(오른쪽)와 암연구 전문가인 스테판 엘리제 미 하버드대 의대 교수 등 5명이 선정됐다. 수학상과 생명과학상 수상자 6명은 각각 300만달러(약 35억원)를 받는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