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3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교사·공무원, 대학생, 노점상 등도 ‘시민불복종’ 운동에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오후 3시 서울광장에 2만명가량(주최 측 추산)이 모여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열리는 총파업 대회에 20여만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것으로 파악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는 노조 자체 투표 결과 과반수 찬성을 얻진 못했지만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파업에 참가했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도 이날을 노동자, 교사, 공무원, 대학생 등이 참가하는 ‘시민 불복종의 날’로 선언하고 오후 3시 전국 각 거점에서 파업대회와 집회를 열었다. 오후 6시부턴 광화문광장에서 ‘민주노총 1차 총파업과 시민불복종 광화문 촛불’ 집회를 열고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했다.

공무원과 교사들은 하루 연가를 내 시민불복종 운동에 동참했다.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교직원노조는 오후 2시 각각 종로구 세종문화회관과 청계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노점상총연합 소속 노점상들도 이날 하루 장사를 접고 시민불복종 운동에 참가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이날 동맹휴업을 선포하고 강의실 대신 거리로 나섰다. 오후 2시30분 서울대 본관 앞에서 동맹휴업대회를 연 1000여명의 서울대 학생들은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까지 행진을 벌였다.

전국 5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지점에 있는 분수대까지 행진하겠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금지통고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이날 청와대와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의 행진만 허용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정치파업으로 정당성을 상실한 불법파업”이라고 규정했다. 현대차 측도 “명백한 불법파업이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