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태 "수협은행, 35조 우량 중견은행 될 것"
이원태 수협은행장(사진)은 22일 “수협중앙회에서 독립하는 수협은행은 2021년까지 총자산이 35조원가량 되는 우량 중견은행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신용사업부로 있는 수협은행은 다음달 1일 독립법인으로 새로 출범한다.

이 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 중심 서비스와 수익성 및 리스크 비용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내실 위주의 안정적 경영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21년까지 자산 34조9000억원, 당기순이익 17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수협은행은 올해 당기순이익 800억원, 총자산 28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내년에는 올해 예상치보다 62.5% 많은 13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부동산 개발과 임대업을 비롯해 투자은행(IB) 사업 등 신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수익을 늘리기로 했다.

이 행장은 “향후 100년을 지속 성장하는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행원 1인당 생산성을 선도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누적 적자에 허덕이던 수협은행은 2001년 4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정부에서 공적자금 1조1581억원을 받았고 2017년부터 11년간 분할상환할 예정이다.

이 행장은 “해양수산을 대표하는 은행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공적자금을 계획대로 상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은행은 중앙회에서 분리 독립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의 바젤Ⅲ 은행 자본건전성 감독 기준을 맞출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수협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투입된 공적자금 때문에 감독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바젤Ⅲ 적용을 3년간 유예받고 영업해왔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