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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산책] 공급사슬 비용 최소화하는 '금융SCM'…핀테크 등 기법 진화중

입력 2016-11-18 17:49:51 | 수정 2016-11-18 22:20:16 | 지면정보 2016-11-19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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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를 위한 경영학 <32> 공급사슬관리(SCM)의 변호와 금융SCM

원자재 수입부터 제품 생산까지 전세계로 경영 무대 확대
글로벌 공급사슬관리 보완할 금융 리스크 관리 중요성 커져
운전자본·현금흐름 최적화 위해 '예리한 가격 가치' 따져야

김수욱 < 서울대 경영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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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공급사슬관리(SCM:supply chain management)란 용어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SCM, 즉 공급사슬관리는 원자재부터 시작해 이를 공급자가 가공하고 공장에서 유통업체를 거쳐 도매상에 넘어간 뒤 소매상에서 고객이 물건을 구매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밀을 수확해 제분소에서 밀가루를 빻고 이를 유통해 공장에서 빵을 만든 뒤 도매상이 이 빵을 대량으로 구매해 소매상에게 판매하고 이를 소비자가 구매하는 경로를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수확되지 않은 밀이 여러 공급사슬 단계를 거쳐 소비자가 구매하는 빵이 되기까지 물품의 가치가 점차 상승하므로 가치사슬(value chain)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기업의 활동이 점차 글로벌화돼 가고 있다. 공급사슬관리는 더 이상 하나의 국가 안에서 이뤄지는 활동이 아니게 됐다는 말이다. 앞서 언급한 빵을 만드는 공급사슬관리에서 밀이 국내가 아니라 해외에서 혹은 밀가루 자체를 해외에서 가지고 오는 등 다양한 원자재가 수입되고 또 수출하고 있다. 많은 글로벌 기업은 원자재를 수입하기도 하고 해외 공장에서 제조 활동을 하기도 하며 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등 글로벌 공급사슬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이는 내수시장의 크기가 작은 한국의 기업들이 성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다양한 나라에서 원자재를 수입하고 이를 상품으로 제조해 판매한다.

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기사 이미지 보기

조영남 기자 jopen@hankyung.com


이렇게 다양한 국가에서 국내 기업들이 공급사슬 활동을 활발히 하다 보니 타국의 환율 변화 및 은행 이자율 변화 등 금융 관련 요인과 관련한 금융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글로벌 공급사슬을 구축하고 있거나 혹은 구축할 기업들은 필연적으로 금융 분야에 대한 이해도 역시 높여야 한다는 말이며, 자사의 공급사슬에 존재할 수 있는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공급사슬의 글로벌화는 곧 금융 분야에 밀접한 영향을 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최근 발달한 정보기술(IT)과 금융 분야를 접목한 핀테크 기술 발전은 이를 더욱 가속화했다. 금융과 IT의 결합을 통해 기업들은 펀딩과 파이낸싱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해지게 됐고, 기업 재무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소비자들이 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을 이전보다 더 갖게 됐다. 또 디지털 금융 혁신은 금융 공급사슬 구축을 위한 방대한 정보처리 역시 가능하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SCM’이란 용어가 등장했다. 금융SCM이란 기존의 공급사슬관리를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금융 기능을 결합한 확장된 개념의 공급사슬관리를 의미한다. 일부 문헌에서는 금융공급사슬관리를 ‘제3세대 SCM’이라 칭하기도 한다. 공급사슬 구성 요소별 필요한 금융기법과 이런 금융기법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기존 공급사슬 객체들의 역할을 포함하고 있다. 또 금융SCM에서는 기업의 재무 및 회계 담당 부서, 거래금융회사를 포함한 공급사슬 객체 간 재화 및 현금의 이동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금융SCM의 주 목적은 전체 공급사슬 비용을 최소화하고, 운전자본(working capital) 혹은 현금(cash)의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필자는 금융SCM 시대의 핵심적인 10대 이슈를 ‘SHARP PRICE’로 정리해 봤다. 시스템(system·성공적 금융SCM을 위한 인사·조직·IT 시스템 구축), 헤지(hedge·리스크 분산 및 헤지), 에이전시(agency·금융 파트너 선택), 리버스팩토링(reverse factoring·역팩토링에 대한 이해와 성공적인 수행), 플랫폼(platform·공급사슬금융 플랫폼 구축)과 공급자 및 구매자(provider & purchaser·금융SCM 공급자 및 구매자 선택), 상호관계(relationship·금융SCM 파트너와의 관계 유지), 재고(inventory·운전자본 최적화를 위한 재고관리), 현금(cash·운전자본 최적화를 위한 현금관리), 평가(evaluation·금융SCM 성과지표 구축)의 머리글자를 따 조합한 용어다.

SHARP PRICE는 ‘분명한 가치’ ‘예리한 가격’ 등으로 번역할 수 있다. 분명하고 정확한 가치를 주고받는 것이 금융SCM의 출발점이란 점에서 적절한 조어라고 할 수 있다. 금융SCM 도입을 위해서는 거래의 기초를 잘 지키는 것, 즉 앞서 나열한 10개의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루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출발점임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금융기법을 공급사슬에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업의 파이낸싱을 돕기 위한 공급사슬금융(supply chain finance)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사슬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앞서 언급한 핀테크산업이 대두하면서 금융기법을 도입해 기업의 지급 및 대출 지원 시스템을 향상시키는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금융과 공급사슬의 신융합 분야는 아직 개척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금융공급사슬’이라고 불리는 이 분야는 지금껏 많은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기업운영 전략의 뉴 패러다임으로 발전될 가능성도 크다. 마지막으로 금융SCM과 관련해 한 가지 기억해야 할 것은 금융SCM이 기존 SCM 이론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SCM에서 다뤄지는 다양한 이론은 기존 공급사슬과의 조화 속에서 적용돼야 한다. 성공적으로 적용될 경우 기업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경영 성과를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 금융SCM의 주요 프로세스

(1) 공급사슬금융 관리 프로세스


기업의 펀딩·파이낸싱 지원 및 운영 프로세스를 통칭하지만 일반적으로 팩토링·역팩토링 관리 프로세스만을 의미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많은 문헌에서 공급사슬금융과 역팩토링이 동일시되고 있다. 역팩토링이란 금융회사 혹은 공급사슬금융 플랫폼 제공 기업들이 미지급 매출채권을 만기가 도래하기 전에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

(2)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기업에 닥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분석하고 적절한 헤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금융SCM에서 중점적으로 언급되는 리스크에는 운영리스크, 평판리스크, 환율리스크, 전염리스크, 규제리스크가 있다.

(3) 파트너 관리 프로세스

금융SCM의 주요 파트너인 금융회사, 공급자, 구매자에 대한 선택 및 관리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특히 파트너의 신용 등급 및 재무 건전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기존 공급사슬관리와의 차이점이다.

(4) 운전자본 관리 프로세스

공급사슬의 유동성(Liquidity)을 최적화하기 위한 유동자산관리 및 유동부채관리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특히 금융SCM에서는 재고자산과 현금 흐름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김수욱 < 서울대 경영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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