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비즈니스 뜬다] 내 손으로 예쁜 집 꾸미고, 가구 '뚝딱뚝딱'…인테리어도 '셀프' 바람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인테리어업계와 가구업계도 이들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과거 1인 주거시설은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이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잠시 거쳐가는 집이었다. 최근엔 혼자 생활하는 기간이 늘어난 데다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을 특색있게 꾸미려는 욕구가 커지면서 ‘셀프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1인 가구 전용 가구·가전 제품들도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집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것 자체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일로 여겨졌다. 전문업체에 목돈을 주고 맡겨야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최근엔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환산되면서 셀프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소규모 페인트 업체의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인테리어 도구와 소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H&M 자라 등 생산·유통 일괄형 의류업체(SPA)까지 ‘홈데코(집 꾸미기) 브랜드’를 출시했을 정도다. 두 업체는 2014년 ‘H&M홈’과 ‘자라홈’을 론칭했다.

소비자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나설 수 있도록 돕는 각종 블로그들도 인기다. 주요 방송 프로그램에선 ‘집방(인테리어 등을 활용한 집 꾸미기 방송)’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도 여럿 등장했다. ‘5만원 자취방 인테리어’ 등을 블로그에 연재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 씨(필명)는 “요즘은 커피숍만 가더라도 너무나 잘 꾸며 놓은 공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자신의 공간을 근사하게 꾸미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업계도 1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주로 조립식 가구와 침구류 등을 취급하는 글로벌 가구·생활용품 판매사인 이케아는 ‘예쁜 집을 꾸미고 싶다’는 1인 가구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이케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대형 가구 업체들도 1인 가구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1.5인용 소파나 2.5인용 식탁과 같은 이른바 ‘점오(0.5) 가구’가 대표적이다.

현대리바트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가구를 조사한 결과 ‘점오가구’ 판매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2%에 달했다. 중소 가구 업체들도 1인 가구용 제품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제품 디자인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 역시 저렴하면서 개성 넘치는 중소업체 제품에 눈길을 두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맞춤형 가구를 제작하는 ‘가구 공방’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