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가 국내 최초로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 백신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성인용 디프테리아·파상품 예방 백신 ‘녹십자 티디백신 프리필드시린지주’를 허가했다고 2일 발표했다. 디프테리아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파상풍은 관련 균이 생산하는 신경 독소에 의한 급성 질환으로 사망률이 매우 높다. 녹십자의 티디백신은 디프테리아와 파상풍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다. 10~12세 사이에 1차 접종을 한 뒤 성인이 되고 10년에 한 번씩 백신을 맞으면 된다. 기존에는 독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덴마크 스타텐스세럼연구소(SSI) 등 해외 제품만 있었다.

이번 백신 국산화에 따라 매년 45만명분의 수입 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 식약처는 예상했다. 식약처는 제품화를 앞당기기 위해 글로벌 백신 제품화 지원단을 통해 6년 동안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내년부터 국내에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지희정 녹십자 전무는 “글로벌 백신 사업 확대 계획에 맞춰 전남 화순공장 내 백신 특화시설에 신규 투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차세대 수두백신 등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