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3분기 3562억 흑자 기록
현대제철이 올 3분기 매출 4조634억원, 영업이익 3562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보다 0.5% 줄었고, 영업이익은 7.7% 늘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8%와 17.6% 줄었다. 현대제철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줄었다”며 “그 결과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 전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3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50.7% 증가했다. 2분기보다는 18.1% 늘었다. 회사는 “원화 강세에 따라 외환손익이 개선됐고, 차입금 감축 덕분에 이자비용이 감소해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3분기 영업이익율은 8.8%였다.

현대제철은 “철강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양호한 성적을 올린 것으로 평가한다”며 “판재류 부문의 생산·판매가 증가했고 전사 차원에서 원가 절감을 벌인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날 공시에서 투자·연구개발 현황, 시장 대응 전략 등 경영 관련 사안도 공개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순천공장 제3 용융아연도금설비 건설공사는 현재 철골 제작, 도면 승인 등 초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말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설비는 50만t 규모다. 현대제철은 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대한 강판 공급능력이 확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천 단조공장은 이달 정상가동됐다.

김영환 현대제철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에서 “H형강 내진재의 경우 지난해 106만t을 판매했는데 올해 판매량은 120만t가량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주 지진 이후 철근 등 내진 관련 철강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제품이 보호무역의 덫에 걸려 불이익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기존 조직을 통상전략실로 확대 개편하고 인원을 보강하고 있다”며 “무역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부분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