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로 예정된 대한변호사협회(협회장 하창우) 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시간을 연장해달라는 사내변호사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기존 오후 5시에 끝나는 선거 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해 사내변호사들이 퇴근 후에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한국법조인협회(한법협) 사내변호사위원회(위원장 임지웅 변호사)는 지난 17일 대한변협에 제49대 회장 선거의 투표시간 연장을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한법협은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2510명으로 구성된 변호사 단체다.

대한변협 회장 선거는 제47대부터 직선제로 치러졌다. 지금까지 두 번의 선거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투표했다. 회사에 속한 사내변호사는 투표에 참여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투표소가 서울지방변호사회 등 일부 지방변호사회 사무실 소재지에만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정욱 한법협 회장은 “매년 1500명 이상의 변호사가 배출되면서 많은 변호사가 사내변호사로 진출하고 있다”며 “사내변호사도 투표를 통해 협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표시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