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온 '아널드 파머의 편지'
지난달 세상을 떠난 ‘더 킹(King)’ 아널드 파머(미국)의 편지가 이달 초에 도착했다. 미국 미시간주 지역 매체인 디트로이트뉴스는 16일(한국시간) “미시간대 골프 선수인 닉 칼슨이 지난주 파머로부터 편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파머가 세상을 떠난 날은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인데 칼슨은 이달 7일 편지를 받아봤다.

이 편지는 지난 8월 열린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4강에 오른 칼슨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파머가 편지를 부친 날짜는 지난달 8일이었다. 칼슨은 아마추어 세계랭킹 1981위에 불과했으나 US아마추어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올랐다. 파머는 편지에서 “당신은 미시간대의 훌륭한 학생이자 골프 선수”라며 “골프라는 경기를 배우는 학생이기도 하다”고 썼다. 그는 이어 “계속 좋은 경기를 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 미래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편지를 받은 칼슨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편지를 받아 깜짝 놀랐다”며 “내 방 책상 위에 액자로 만들어 걸어놓고 매일 보겠다”고 말했다.

파머는 생전에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 격려 편지를 보내곤 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도 전인지(22·하이트진로), 김효주(21·롯데) 등이 파머의 격려 편지를 받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