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디엠 광주공장 직원들이 자동생산설비의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티디엠 광주공장 직원들이 자동생산설비의 생산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10일 광주광역시 북구 월출동 광주테크노파크 생체의료소재부품센터에 입주한 티디엠(대표 김선미) 생산공장. 자동생산라인 2개에서 성형·정형외과용 뼈임플란트 제품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었다. 타이타늄 소재로 만든 제품은 검수과정과 초음파 검사, 세척과정을 거친 뒤 클린룸에서 포장됐다. 김선미 대표는 “밀려드는 주문에 잔업이 잦다”며 “내달 첨단3단지 의료산단에 6600㎡ 규모의 공장을 짓고 확장 이전한다”고 말했다. 2007년 경기 성남시에서 본사를 옮긴 이 회사는 광주테크노파크의 장비와 기술 지원을 받아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2007년 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으로 늘었다.

광주시가 지난 10여년간 집중 육성해온 생체의료소재부품산업이 지역 전략산업으로 성장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2007년까지만 해도 사실상 산업 불모지였던 광주는 이달 현재 기업 수 201개, 매출 3068억원, 고용인원 1925명으로 증가했다.

광주서 '쑥쑥 크는' 생체의료용 부품
광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관련 기업들의 이전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치과교정부품 업체인 광명데이터는 첨단2단지에, 복강경 수술기구 업체인 써지코아는 진곡산단에 둥지를 틀었다. 매출 300억~400억원대의 외지 중견기업의 이전이 늘고 있다.

광주시는 향후 5년 내 매출 1조원, 수출 2억달러, 고용 3000명으로 산업규모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10일 발표했다. 치과레진시멘트 치과용 신소재인 하이브리드 다이아몬드와 기능성 콘택트렌즈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산·학·연 연구개발사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첨단2지구에는 치과소재부품기술지원센터와 전남대병원 정형외과용 융합의료기기산업지원센터를 개소하고 각종 인증센터와 치의학연구소를 유치하기로 했다. 해외 제품설명회 지원과 공동브랜드 ‘KORVIT’도 육성 지원해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성과는 광주테크노파크가 2002년 티타늄 특수합금 부품개발지원센터 문을 열고 지원활동을 한 결과다. 센터는 2007년까지 80억원을 들여 치과·정형외과 소재부품, 항공산업 부품 등을 개발하고 관련 장비를 구축했다. 시는 관련 업체가 없는 지역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중견기업들을 찾아가 광주로 옮겨올 것을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처음엔 한국치과기자재산업협의회와 개최한 설명회에 참여 업체가 한 곳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5년여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치활동을 한 결과 2007년 말 치과재료 업체인 알파테크(대표 노학) 등 출향 기업이 광주로 유턴을 시작하면서 활성화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경구 생체의료소재부품센터장은 “광주의 광산 업체 100여곳이 진단과 치료기기 분야 광의료산업에 뛰어드는 등 파급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광주시가 목표로 하는 의료산업과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