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밝힌 노석균 총장. / 영남대 제공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사의를 밝힌 노석균 총장. / 영남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노석균 영남대 총장(사진)이 지난 6일 학내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밝혔다. 교직원 징계 요구 등을 놓고 법인과 줄다리기 한 끝에 임기를 3개월 가량 남겨두고 총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노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인의 감사 결과 행정상·신분상 조치 요구가 있었다. 재심의 신청을 했으나 기각돼 교직원들에 대한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총장으로서 열심히 일한 교직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어 사임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이 대학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는 취지로 이해한다. 모든 일은 제가 법인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탓”이라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퇴해)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영남대 법인은 특별감사를 벌여 올해 7월 말 학교 측에 △총장 거주 임차 아파트 이사 부대비용 △약학대학 신축 건물 위치 변경 △비등록금 예산 운영 및 회계 처리 문제 등에 대한 시정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지난달 법인에 재심의를 신청했으나 최근 기각됐다.

노 총장은 지난 2013년 2월 취임해 내년 1월 임기가 만료된다. 총장 취임 전 학교 교수직뿐 아니라 법인에서 기획조정실장, 정상화추진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양쪽 보직을 두루 경험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임기 동안 학교 측과 법인 간 이견이 드러나는 등 크고 작은 마찰을 빚어오다 이날 전격 사의를 표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