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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 TPA, 합작법인 통한 감산 추진

입력 2016-10-05 20:01:34 | 수정 2016-10-06 04:36:18 | 지면정보 2016-10-06 A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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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업체, M&A 없이 2~4개사 체제 대형화로 원가경쟁력 높여

'구조조정 1순위'지만…
저유가로 팔려는 곳 없고 인력 조정도 피할 수 있어
정부가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1순위로 꼽은 테레프탈산(TPA·페트병 원료) 생산업체들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감산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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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롯데케미칼 효성 5사 체제를 합작법인 중심으로 2~4개사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업체 간 인수합병(M&A) 없이도 대형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감산 효과를 낼 수 있다.

5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TPA 생산 5개사는 조만간 각사 임원급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정부가 요구한 감산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사가 설비, 인력, 자산을 현물 출자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합작법인이 세워지면 각사 설비 가운데 효율성이 낮은 설비의 가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감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TPA 업체 수를 몇 개로 줄일지는 미정이다. 다만 5개사를 1개사로 통합하는 것은 국내외 공정거래법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2~4개사 체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간 M&A는 어렵다는 분위기다. M&A가 성사되려면 사려는 곳과 팔려는 곳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 TPA를 생산하는 5개사 중 어느 곳도 사업을 포기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공급 과잉으로 감산 필요성은 크지만 당장은 저유가로 수익을 내는 곳이 많아서다. 한 석유화학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TPA 업체를 인수하고 싶어도 팔려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TPA업계가 M&A 대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다.

합작법인 설립은 M&A와 달리 민감한 인력 구조조정 문제도 피할 수 있다. 정부의 석유화학업종 구조조정 방안이 발표된 지난달 30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화업계 간 연계를 강화해 취약한 원가 경쟁력을 극복하겠다”며 M&A 대신 ‘유화업계 간 연계’라는 표현을 쓴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국내 TPA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한화 200만t, 삼남 180만t, 태광 100만t, 롯데케미칼 60만t, 효성 42만t이다. 5개사 기준 582만t이다. 이 중 190만t가량 감축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실제 감산까지는 과정이 험난하다. 업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업계 1, 2위 한화종합화학과 삼남석유화학은 주도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효성은 생산물량 거의 전부를 자체 소비하고 있어 감산 자체에 시큰둥하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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