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바이오산업 큰손"…글로벌 기업들 송도로 몰린다
한국이 세계 바이오산업에서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에 잇따라 바이오 교육센터를 짓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요청으로 인력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센터 설립 시기에 맞춰 글로벌 대표가 방한하는 등 국내 바이오기업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GE헬스케어는 아시아에선 중국 상하이에 이어 두 번째로 인천 송도에 2232㎡ 규모 ‘패스트 트랙 센터’를 다음달 연다고 29일 발표했다. GE헬스케어는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 생명공학 분야 글로벌 회사로 지난해 매출 40억달러를 올렸다. 패스트 트랙 센터는 바이오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생산, 품질, 공정 등 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다. 이를 위해 GE헬스케어는 2020년까지 2000만달러(약 24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은 바이오산업 큰손"…글로벌 기업들 송도로 몰린다
키어란 머피 GE헬스케어 글로벌 라이프사이언스 대표(사진)는 “중국을 제외한 일본, 호주,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태평양지역 바이오 인력도 송도에서 교육할 수 있게 된다”며 “연간 수백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 바이오의약품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이 바이오 역량을 강화하는 데 적극 돕겠다”고 덧붙였다.

독일 제약업체 머크도 송도에 바이오 교육센터 ‘M랩’을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머크 생명과학부문 총괄대표인 우디트 바트라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한다. 존슨앤드존슨(J&J)은 바이오 벤처기업 창업보육센터인 ‘제이랩스’를 국내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바이오 교육센터를 잇따라 여는 것은 국내 바이오기업의 고급 인력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몸집이 커진 국내 바이오기업에 전문 인력 교육 필요성이 커지자 글로벌 기업이 앞다퉈 교육센터를 열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이 세계 바이오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