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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풍 부는 미술시장] 외국인, 한국 그림 '바잉 파워' 부상…작년 홍콩서 300억대 사들였다

입력 2016-09-18 18:12:44 | 수정 2016-09-19 01:20:55 | 지면정보 2016-09-19 A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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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거는 미술 한류

중국 금융재벌 류이첸 부부
피노 회장·실베스터 스탤론 등 한국 현대미술품에 큰 관심
서울옥션이 작년 11월 홍콩에서 연 경매 현장.기사 이미지 보기

서울옥션이 작년 11월 홍콩에서 연 경매 현장.


중국의 금융재벌 류이첸 선라인그룹 회장의 부인 왕웨이는 지난해 6월 홍콩크리스티 경매에서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 ‘푸른산’을 40여 차례 경합 끝에 1384만홍콩달러(약 19억7995만원·수수료 포함)에 낙찰받았다. 구찌, 알렉산더 맥퀸, 스텔라 매카트니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PPR(피노프랭탕르두트)그룹의 프랑수아 피노 회장은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게 이우환의 그림을 갖고 있다.

왕웨이, 피노 등 해외 미술애호가들이 저금리 시대를 맞아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로 평가받는 한국 유명 화가의 그림 구매를 늘리고 있다.

미술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컬렉터들은 홍콩크리스티 한국지사와 서울옥션, K옥션의 홍콩 경매에서 전체 낙찰총액(전체 경매시장 981억원)의 30%가 넘는 약 300억원어치의 한국 그림을 산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국내외 아트페어나 서울 경매시장에서 전화나 서면 입찰을 통해 간헐적으로 한국 미술품을 구입한 것과는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외국인 ‘사냥감’은 김환기와 단색화

해외 미술 애호가들이 국내 유명 화가의 그림을 잇달아 사들이면서 미술 한류의 새로운 ‘바잉 파워’로 뜨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종근 씨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한국 미술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해외 미술애호가들이 매수자의 한 축으로 등장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백남준, 홍경택, 최소영 등의 작품에 집중 투자하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김환기와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하종현, 윤형근 등 단색화가 작품을 투자 ‘사냥감’으로 여기고 있다.

익명의 홍콩인 투자자는 지난 4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김환기의 점화 ‘무제’를 3300만홍콩달러(약 48억6750만원)에 과감히 베팅해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외국인은 2013년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이우환의 1976년작 ‘선으로부터’를 23억원에 사들였고, 영국 컬렉터들은 지난 2월 런던 화이트큐브에서 열린 박서보의 개인전 출품작 16점을 전시 개막 전 모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미국 할리우드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은 작년 12월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에서 전광영 화백의 근작 ‘스타’와 ‘집합’ 등 2점을 29만달러(약 3억4000만원)에 사들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지 웡 인도네시아 파크뷰그린그룹 회장과 대만 정보기술(IT) 기업인 인벤텍 베스타의 빌 청 대표도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적인 미감이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을 여러 점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도 한국 미술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컬렉터다.

◆줄줄이 상한가 행진

한국 미술품에 대한 이들의 ‘식욕’은 국내 작가의 경매 최고가를 줄줄이 쏟아냈다. 홍경택의 작품 ‘연필1’이 9억6000만원에 팔린 것을 비롯해 백남준의 ‘라이트형제’(7억원), 오치균의 1998년작 ‘사북의 겨울’(6억원), 김동유의 ‘마릴린 먼로& 마오 주석’(3억2000만원), 강형구의 ‘워홀 테스트 II’(3억원) 등이 홍콩 경매시장에서 신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한국 작가의 작품들이 유럽과 아시아 컬렉터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는 것은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컬렉터들이 매입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컬렉터들이 이우환과 천경자 작품 위작 논란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배혜경 홍콩크리스티 서울 대표는 “해외 컬렉터와 투자자들은 한국 미술품 가격이 경제 규모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김환기, 이우환, 정상화, 박서보 등의 작품을 중심으로 구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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