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폴슨 전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은 중국 기업들의 대미(對美) 투자를 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폴슨 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내에서 고조되고 있는 보호주의는 매우 우려스러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폴슨 전 장관은 조지W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09년 동안 미국의 재무부 장관으로 활동했다.

폴슨 전 장관은 중국의 해외 투자는 향후 10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대미 투자 규모(누적액 기준)도 결국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폴슨 전 장관은 그러나 “만약 우리가 중국 기업들의 투자를 환영하지 않는다면 미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 규모는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대미 투자 규모는 올들어 760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두배로 늘어난 규모다. 불과 10년전만해도 중국의 대미투자 규모는 연간 20억 달러 정도에 그쳤었다.

하지만 최근 힐러리 클링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 등이 일제히 ‘중국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미·중 양국간의 교역 및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폴슨 장관은 “무역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적자를 볼때도 있고 흑자를 볼때도 있다”며 “일부 산업에선 중국과의 교역 때문에 일자리를 감소하고 있다고 원망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일자리 감소는 무역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는 결국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슨 전 장관은 아울러 “미·중 양국간의 경제협력을 보다 활성화 하기 위해 현재 양국이 논의중인 미·중 투자보장협정도 조속히 체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