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지방은행 첫 베트남 호찌민 진출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이 아시아의 신흥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베트남에 진출한다. 부산은행은 오는 18일 베트남 호찌민에 지점(사진)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고 15일 발표했다. 지방은행 가운데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부산은행이 처음이다. 부산은행은 하노이에도 대표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부산은행 호찌민 지점의 자본금은 3500만달러다. 근무 인원은 15명. 베트남에 있는 한국 기업과 우량 베트남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기업금융과 신용장 개설·수출환어음 매입 등 무역금융, 교민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매금융을 취급한다. 명형국 경영기획본부장은 “베트남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한국의 3대 수출시장이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4000여개 국내 기업은 물론 호찌민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1300개의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 기업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모바일 전문은행인 ‘썸뱅크’를 베트남에 진출시켜 현지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BNK금융그룹은 베트남과의 상생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달 임직원으로 구성된 ‘BNK 글로벌 봉사대’ 발대식을 했다. 베트남 유학생, 부산 거주 베트남 이주민 등과 함께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친환경 가방을 제작하는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

성세환 BNK금융그룹 회장은 “선진화된 금융 서비스를 원하는 베트남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해외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동남아 지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K금융그룹은 앞서 중국 칭다오에 지점을 낸 것을 포함해 미얀마 양곤과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