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치킨업계의 표정은 밝지 않다. 기대한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의 시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BBQ의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은 전주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굽네치킨 매출은 5% 증가에 그쳤다. 이런 소폭 증가를 올림픽 특수로 보긴 힘들다는 게 치킨업계 설명이다. 폭염으로 잠 못 이룬 사람들이 시켜먹는 것을 빼면 올림픽 효과는 거의 없다는 얘기다.

시차의 영향이 크다. 리우와 한국의 시차는 12시간이다. 금메달을 딴 박상영 선수의 개인 에페 펜싱 경기는 10일 오전 1시45분에 열렸다. 인기 종목인 축구도 멕시코와의 경기가 11일 오전 4시에 열렸다. 직장인들이 경기를 관람하기엔 어려운 시간대다. 또 치킨집의 배달 시간은 대부분 오후 11시면 끝나기 때문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차가 1시간 정도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페리카나치킨 등 치킨업계 매출은 전달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