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리포트] 일본 '4차산업' 핵심으로 자율주행차 미는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사진)는 일본의 성장 전략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제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관이 함께 집중할 ‘민관 전략 프로젝트 10’ 가운데 하나로 자율주행자동차를 포함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 경제정책)의 목표 중 하나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600조엔을 달성하기 위해 로봇과 AI를 활용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에서 자율주행차, 정보기술(IT)로 생산을 관리하는 스마트공장, 소형 드론(무인항공기) 등 10대 최신 분야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이들 시장 규모를 30조엔으로 키운다는 로드맵도 성장 전략에 담았다.

아베 총리가 주관하고 있는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에서는 국가전략특구 내 공용도로에서 자율주행차의 주행실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로봇택시는 지난 3월 도쿄권 특구에 속한 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 내 일반도로 2.4㎞ 구간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실증 실험을 했다. 동일본대지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센다이특구 재해위험구역 내 도로에서도 주행 실험을 했다. 디엔에이(DeNA)와 야마토운수는 내년 3월 특구 중 한 곳을 정해 자율주행 택배 실험을 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아베 총리는 일본 미에현 가시코지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자율주행차 기술을 홍보했다. 그를 비롯해 G7 정상이 차례로 혼다 어코드, 도요타 미라이 등 일본 차를 개조해 만든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정상들은 자율주행차 조수석에 올라 사람의 조작 없이 달리는 차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세계 무인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국가 정상 앞에서 일본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을 과시한 셈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