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월 20만원 대학생 기숙사 짓는 경남도
경상남도가 서울 강남에 지역 출신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를 건립한다. 서울로 유학을 떠난 지역 서민층 자녀와 성적 우수 학생을 위해 마련한 장학사업이다.

도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지역 출신 대학생 기숙사인 ‘남명학사’(조감도) 건립 공사에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서울시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와 경관심의위원회의 용도변경 및 경관심의 절차를 완료했다. 오는 10월 착공해 2018년부터 지역 대학생이 남명학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320억원 규모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남명학사에는 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서민자녀와 성적 우수자를 200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2인이 함께 생활하는 방 200실과 휴게실, 세탁실, 체력단련장, 카페테리아, 게스트룸 등이 들어선다. 월 이용료는 2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1층은 1058㎡ 규모 공공도서관으로 조성해 강남구가 운영한다. 학사 주차장을 개방하고 기숙사 입주생이 지역 내 저소득층 자녀를 위해 학습지도와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시행할 계획이다.

‘남명학사’라는 이름은 조선 중기 영남학파를 대표한 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호에서 따왔다. 도는 “지역 대학생이 조식 선생의 정신을 이어받아 나라 사랑과 면학에 정진하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학사 건립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해 7월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념식에서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구체화했다. 홍 지사는 당시 “개천에서 용이 나올 수 있는 사회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도는 남명학사 건립을 포함한 서민자녀 4단계 교육지원사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국 7개 시·도가 재경기숙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영남권에선 남명학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