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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식의 정치가 뭐길래] ‘맏형’과 ‘무대’의 30여년 인연과 악연

입력 2016-07-14 15:03:37 | 수정 2016-07-14 15: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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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계와 친박계에서 한솥밥 먹던 서청원·김무성
김 전 대표 ‘탈박’한 뒤 사사건건 충돌…8·9 전대 또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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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과 ‘무대’.

서청원·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일컫는 별칭이다. 서 전 대표는 친박(친박근혜)계의 맏형으로 통한다. 정치권에서 김 전 대표를 ‘무성대장’의 줄임말인 ‘무대’라 부르는 이유는 통이 크고, 선이 굵다는 의미에서다.

이 두 사람이 또 외나무 다리에서 마주보고 서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내달 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 전 대표는 친박계 대표주자로 나설 태세다. 김 전 대표는 비박(비박근혜)계 단일화를 주장하며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30여년간 좋은 인연과 악연을 이어왔다. 두 사람의 인연은 1984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 출신으로 정치적 뿌리는 같다. 당시 YS와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만든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함께 참여했다. 이듬해 서 전 대표는 민추협 상임운영위원을, 김 전 대표는 민추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2007년 대선 경선에서도 두 사람은 모두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일했다. 서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으로 16대 대선을 이끌었지만 패배했다. 이후 불법선거자금에 연루돼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서 전 대표는 박근혜 캠프 고문 직함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박근혜 후보 만들기에 앞장섰다.

2008년 18대 총선 때 친이명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탈락한 뒤 서 전 대표는 ‘친박연대’, 김 전 대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생환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한솥밥을 먹었다. 2009년 김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한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하며 ‘탈박(탈박근혜)’하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걸었다. 2014년 7월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혈전을 벌였다. 김 전 대표가 승리했고, 서 전 대표는 최고위원이 됐다. 이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러차례 부딪혔다. 김 전 대표의 박세일 여의도연구원장 임명 추진, 당협위원장 여론조사 선정 방침에 대해 서 전 대표가 반대하면서 대립했다.

지난 1월 김 전 대표의 ‘권력자 발언’으로 충돌했다. 김 전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장기 경제 어젠다 추진 전략회의’에 참석해 “국회선진화법이 통과되던 2012년 당내 많은 의원들이 반대했는데 당시 권력자가 선진화법 찬성으로 돌아서자 반대하던 의원들이 전부 다 찬성으로 돌아버렸다”며 “내가 상향식 공천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이런 이상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했다. 김 전 대표가 말한 ‘권력자’는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대통령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서 전 대표를 비롯한 친박계는 일제히 김 전 대표 비판에 나섰다. 서 전 대표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김 대표(당시 대표)가 왜 권력자 발언을 해서 분란을 일으키느냐”며 “새누리당의 권력자는 김무성 아닌가. 모든 인사권과 당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지금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른 이 이상 권력자가 어딨나. 왜 권력자 이야기가 나왔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4·13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서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힌데 이어 이번 8·9 전대를 앞두고서도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전대에서 뽑히는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뜻을 뒀던 서 전 대표로서는 친박계 당권장악을 이뤄내지 못하면 정치적 위상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김 전 대표는 당권을 친박에 내주면 내년 대선전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때문에 두 사람은 2년전에 이어 또 한번 혈전을 벌여야 하는 악연을 이어가게 됐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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