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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제금융기구 부총재 잔혹사'

입력 2016-07-10 17:46:21 | 수정 2016-07-11 02:27:38 | 지면정보 2016-07-11 A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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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B 이어 AIIB서 자리 빼앗겨…지분만큼 발언권 없어

무리한 인선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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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국제금융기구에서 부총재 직위를 잇따라 놓치며 국제금융계에서 발언권이 줄어들 처지에 놓였다.

지난해 일본 주도의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 자리를 호주에 빼앗긴 데 이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도 4조원 이상을 출연한 대가로 어렵사리 딴 부총재 자리가 사실상 날아갔다. AIIB가 돌연 휴직계를 내고 잠적한 홍기택 투자위험 관리담당 부총재(CRO) 자리를 국장급으로 강등시키고 후임자를 뽑겠다고 공식 선언했기 때문이다.

▶본지 7월9일자 A1면 참조

AIIB는 지난 8일 재무담당 부총재(Vice President-Finance)와 재무국장, 회계국장, 위험관리국장을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기존 홍 부총재의 CRO 자리는 위험관리국장으로 격하하고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를 부총재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홍 부총재는 지난달 돌연 휴직계를 제출하고 유럽에 머물고 있다. 재무담당 부총재로는 지난달 AIIB가 영입한 프랑스의 티에리 드 롱게마르 ADB 부총재가 유력하다.

지난 2월 정부는 홍 부총재의 수임 확정을 두고 “(한국인이) 국제금융기구 부총재를 맡는 것은 2003년 이후 13년 만으로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과 범정부 차원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라고 자평했지만 불과 5개월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돌발 행동으로 물의를 빚은 홍 부총재의 책임이 크지만 당초부터 ‘부적격’ 인사를 단독후보로 추천해 보낸 정부도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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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ADB 부총재 선정 과정에서도 정부는 ‘전략 미스’로 부총재 수임에 실패한 적이 있다. 한국은 1988년 정인용 전 부총리를 시작으로 이봉서 전 상공부 장관(1993~1998년), 신명호 전 재정경제원 차관보(1998~2003년)가 잇따라 ADB 부총재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2003년 진리췬 현 AIIB 총재에게 ADB 부총재 자리를 내준 이후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12년 만에 부총재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일찌감치 표 확보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국제기구 경험이 풍부한 A씨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했지만 한국 정부는 부총재 지명을 4개월가량 앞두고 또 다른 인물인 B씨를 후보로 내세웠다.

B씨도 경험과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였지만 막판에 의외의 인물을 추천하면서 판세가 불리하게 바뀌었다는 지적이다. 결국 수임 가능성이 낮았던 호주가 ‘ADB 최초 여성 부총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세운 데버러 스토크 전 대사가 부총재 자리를 거머쥐었다.

일본 주도의 ADB와 중국 주도의 AIIB로 재편된 역내 국제금융기구에서 한국이 국력에 걸맞은 위상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ADB 지분율은 5.06%로 일본, 미국, 중국,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캐나다에 이어 8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최대 주주인 일본과의 껄끄러운 관계 등으로 영향력이 작은 편이다. 이번에 새로 출범한 AIIB에서의 지분율은 3.81%로 중국, 인도, 러시아,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정부는 AIIB 투자 결정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홍 부총재를 발판 삼아 아시아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부총재 자리를 잃게 되면서 이 같은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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