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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맛과 멋, 그리고 그윽한 향…언제라도 반갑다, 그 여름 바다

입력 2016-06-26 15:55:06 | 수정 2016-06-26 15:55:06 | 지면정보 2016-06-27 E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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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낭만의 도시 - 강원 강릉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강릉 정동진의 해뜨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전국 최고의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강릉 정동진의 해뜨는 모습. 한국관광공사 제공


향기와 맛과 멋이 가득한 강릉은 다채로운 면모를 갖고 있다. 경포대와 정동진은 동해를 대표하는 일출 명소다. 안목해변엔 바닷가에 흔한 횟집보다 커피전문점이 더 많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주문진수산시장은 활기찬 사람 냄새로 가득하다. 출출할 때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순두부도 자랑거리. 언제라도 반갑게 맞이하는 강릉에서 연인,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아보자.

한국을 대표하는 일출 명소

정동진 모래시계공원기사 이미지 보기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강릉이 품은 일출 명소를 꼽으라면 단연 경포대와 정동진이다. ‘해돋이’ 하면 떠오르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여행은 늘 특별하게 다가온다. 거친 파도를 뚫고 솟아오르는 태양의 기운은 희망을 선사한다.

길이 6㎞에 달하는 경포해수욕장은 어디서든 이글대며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어 새해가 되면 구름 인파가 몰린다.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장엄한 광경은 보는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새해뿐만 아니라 연중 일출을 보려는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다.

일출을 보고 나면 근처 명소를 둘러보자.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는 경포호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이다. 조선의 문장가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경포대를 관동팔경의 하나로 소개했다. 옛날 풍류객들은 달이 뜨는 밤이면 경포대에 올라 달을 즐겼다는데 그 운치가 여전히 흐르는 듯하다.

국내에서 바다 가장 가까이에 자리한 간이역은 정동진이다.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다.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볼 때 정확히 동쪽에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정동진이 대중에 알려진 역사는 경포대에 비해 짧다. 숙박시설은커녕 카페도 없던 작은 어촌마을이었으나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이후 크게 변했다. 마을은 ‘동해바다 일출 기차여행’ 명소로 재탄생했고 지금은 숙박시설, 카페, 식당으로 가득하다. 편의시설이 늘어나면서 젊은 커플과 가족들의 여행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은은한 커피향이 선사하는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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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낭만과 함께 커피를 즐기기 좋은 곳이 강릉이다. 2009년부터는 강릉커피축제가 열리고 있으니 ‘커피의 메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강릉 커피 여행은 강릉시 견소동에 자리한 안목해변에서 출발한다. 길이 500m의 백사장이 있는 안목해변이 커피로 유명해진 건 자판기 때문이다. 바다를 향해 늘어선 50여개의 커피 자판기는 ‘길 카페’라고도 불린다. 단돈 몇백원이면 바다의 낭만과 함께 수십 종의 커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커피 한 잔 뽑아들고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마시는 즐거움은 브랜드 커피 못지않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기호가 고급화되면서 커피를 직접 볶고 뜨거운 물을 내려서 만드는 드립 커피점이 대폭 늘어났다.

강릉에는 여러 커피 명인이 영업 중인데, 구석구석에 독특하고 이색적인 커피숍이 자리 잡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열리는 것이 커피축제. 올해는 9월30일부터 10월3일까지 제8회 강릉커피축제가 열린다. 강릉커피축제는 매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여행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 축제에선 100인의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내는 커피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다. 강릉을 대표하는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노천카페촌, 세계 각국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월드존도 열린다. 강릉시·강릉문화재단 (033)647-6802

담백한 순두부의 진수

초당 순두부기사 이미지 보기

초당 순두부

초당 순두부는 강릉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초당마을 사람들이 순두부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몇백년 전부터다. 허균과 허난설헌의 부친 허엽이 집 앞 샘물로 콩물을 끓이고 바닷물로 간을 맞춰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맛이 좋아 자신의 호 ‘초당’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두부를 만든 샘물이 있던 자리가 초당동이다.

초당두부마을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다. 옛 방식을 고수하는 이곳의 식당들은 새벽 4시부터 불을 피우며 두부 만들기에 나선다. 몸집보다 큰 가마솥 앞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의 모습은 장인을 연상케 한다. 대를 이어 순두붓집을 운영하는 식당도 꽤 많다.

초당두부마을의 식당들은 콩물에 바닷물을 부어 만든다. 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부드럽고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이 천연응고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콩 자체의 풍미도 한껏 살려낸다. 부드러운 순두부는 입에 넣는 순간 녹는 듯 목으로 넘어간다.

이곳에서 내놓는 순두부 정식에는 콩나물과 잘 익은 김치 등이 함께 오른다. 바닷물에 염분이 있기 때문에 굳이 간을 할 필요가 없는 것. 맛이 밋밋하다면 콩나물, 묵은김치 등을 같이 얹어 먹으면 그만이다. 순두부를 네모난 나무틀에 넣고 무거운 벽돌 몇 장 올려서 2~3시간 눌러놓으면 모두부가 된다. 질 좋은 순두부로 만든 모두부 역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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