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직원들이 IoT 전용망인 로라(LoRa) 기지국 구축과 커버리지 최적화를 위해 시스템을 살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직원들이 IoT 전용망인 로라(LoRa) 기지국 구축과 커버리지 최적화를 위해 시스템을 살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전국 IoT망 구축 계획을 밝히면서 다양한 서비스와 요금제를 출시해 가입자를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정부 규제도 완화되면서 국내 IoT 시장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은 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대구 전역에 구축했다. IoT 시범도시인 대구에서 언제 어디서나 Io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도시 전체에 IoT 전용망을 구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이달까지 로라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해 연말까지 900억원을 투자해 IoT산업 생태계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인구 99%, 면적 90%를 수용하는 IoT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로라가 활용하는 900㎒ 대역의 전파 출력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 적은 비용으로 넓은 범위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네트워크를 활용한 ‘LTE-M’ 기술로 IoT 사업 확대에 나선다. LTE-M은 기존 LTE 전국망 기지국에 각종 기능을 추가하고 저전력·소량 데이터 전송에 적합한 전용 모뎀칩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로라와 같은 전용망 방식에 비해 칩 가격은 비싸지만 용도에 따라 소량의 데이터를 넘어 음성, 영상까지 제공할 수 있다. KT는 지난달 LTE-M 방식의 IoT 전국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며 관련 칩셋을 무료로 보급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연내 LTE-M 서비스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IoT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과 융합돼 산업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2020년 1조2000억달러(약 1400조원)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