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제로 선출돼 정부가 공식 임명한 전호환 부산대 신임총장. / 부산대 제공
직선제로 선출돼 정부가 공식 임명한 전호환 부산대 신임총장. / 부산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부산대 총장에 조선해양공학과 전호환 교수(58·사진)가 임명됐다. 직선제로 선출된 국립대 총장이 교육부의 공식 인정을 받은 의미가 있다.

부산대는 교육부가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 등 임명 절차를 거쳐 전 교수를 임기 4년의 총장으로 공식 임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이 대학 고(故) 고현철 교수가 총장간선제에 반대하며 투신 사망해 당시 김기섭 총장이 물러나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 지 9개월 만. 부산대가 고 교수의 뜻을 받아들여 직선제로 전환, 작년 12월 전 교수를 1순위 총장 후보자로 교육부에 추천한 지 5개월 만이다.

정책적으로 국립대 총장간선제를 유도하는 교육부는 그동안 직선제로 선출된 부산대 총장 임명을 미뤄왔다. 그러나 부산대는 교수가 목숨을 던진 특수한 상황을 들어 직선제 전환이 불가피했다며 정부를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부산대는 간선제 포기에 따른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비 삭감을 감수하는 등 총장직선제 고수 의지를 보였다. 국고 지원 삭감분은 전체 교수 1190여명이 약 120만원씩 갹출해 메우기도 했다.

전 신임 총장은 “총장 선출·임명 과정에서 힘을 합친 교수·학생·직원과 동문들에게 감사하다. 특히 묵묵히 지켜보며 함께 응원하고 격려해준 지역사회와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은 부산대가 기대와 열망에 부응해 지역민들에게 더욱 사랑받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생의 미래, 교수의 긍지, 직원의 보람이 공존하는 국립대’를 기치로 △통일한국 시대를 준비하는 글로벌 대학 △사유하는 인재교육과 미래연구를 선도하는 교육·연구중심대학 △구성원이 행복한 대학 △구성원 민의가 반영된 대학 자율운영 등의 실현을 약속했다.

전 총장은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영국 글래스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모교 교수로 부임해 조선해양공학과장, 공과대학 부학장, 첨단조선공학연구센터 소장을 거쳐 대외협력부총장까지 지냈다.

선박 및 해양플랜트 관련 연구를 해왔으며 현재 부산대 조선해양플랜트글로벌핵심연구센터(GCRC) 소장과 영국왕립조선학회 펠로(Fellow), 대한조선학회 이사, 해양산업발전협의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대한조선학회 학술상, 부산과학기술상, 해양과학기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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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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