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유독 많다.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증가로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동물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의식은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4년 유기동물은 8만1147마리로 집계됐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9만9238마리, 9만7197마리가 버려졌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센터가 공식 집계한 마릿수만 이 정도다.

유기동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동물등록제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중 25.3%만 반려동물을 등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하지 않을 경우 4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지만 지자체의 인력 부족 등으로 사실상 단속이 불가능하다.

동물보호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개를 키우다 병이 들면 치료비를 감당하기 부담스럽다며 유기하는 사람도 많다”며 “단순한 호기심에서 개를 키우기 시작했다가 정작 부담스러워지면 내버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애견호텔 사장은 “명절이나 휴가철에 개를 장기간 맡겨놓고 갔다가 찾으러 오지 않는 경우가 해마다 2~3건씩 꼭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