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가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무역수지 적자가 404억달러(약 47조원)로 전월에 비해 14% 감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3월 무역 적자 규모는 작년 2월 이후 가장 작은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412억~415억달러)를 밑돌았다. 지난 2월에 반짝 증가세를 보였던 수출은 3월에 다시 0.9%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입 감소폭(3.6%)이 2009년 2월 이후 가장 커 전체 적자 규모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3월 소비재 수입이 9.9%나 크게 줄어 전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며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기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가 260억달러로 가장 많았지만 2월보다 62억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중국 외에 무역 적자는 유럽연합 111억달러, 독일 59억달러, 일본 59억달러, 멕시코 52억달러 등이었다. 한국에 대한 무역 적자는 30억달러였다.

4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6000명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19만6000명을 밑돈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초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의 노동생산성도 떨어졌다. 미 노동부는 1분기 노동생산성이 연율 1.0%(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1.6% 하락을 예상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